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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아베 요시시게의 '청년과 교양' 이라는 책으로 찾아 뵙습니다.

아베는 청구잡기란 저서를 남기고, 칸트, 스피노자에 관한 저서도 남겼습니다.

그가 경성제국대학에 있으면서 조선청년들에 대한 교육에 큰 관심을 가졌고,

광복 후에는 조선식민통치에 대한 반성을 저서에 남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어쨌든 저는 이 책에서 그가 당시 조선의 학생들에게 무엇을 말하려 햇는지 보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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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의 학생들에게 한마디 전하고자 한다. 무엇을 말할 것인가 주저하는 바이다.
현 비상시국에 있어 일본국민으로서 각오를 두어 제군은 매일....

내선(內鮮)을 언급할 것도 없이 지금의 청년학생에 희망과 함께 불안이 많은 것은,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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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금의 조선의 문화적 단계는 아직이다. 학자를 길러내는 곳까지는 이르지 못하다.
제군의 아버지 세대가 익혀온 학문은 치국평천하의 길이었으되, 실로 실용의 학문이었어야
했으나, 실상은 사관의 방편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구시대에 있어 관리들이 엄히 독점하였던 것은 관존민비의 풍속에 머물러 있으며, 그것이 지금도 의연하게 형태를 유지하다
망하였음을...

우리들은 같은 일본국민으로서...

동아의 일각에 신문화를 건조하는 긴 사업을 우리들은 이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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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하던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군요.

그의 다른 글도 보면 조선에 대해 어떠한 애착을 가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Y군에게', '조선문화연구자에게 희망한다'  등)

하지만 그 애착은 우리 청년들을 사지로 내 모는 것에 일조를 하는 애착이었죠.

그는 1945년 8월 15일, 무엇을 느꼈을까요?

국권회복을 기뻐하는 우리 민족의 모습을 보면서..


그의 다른 저서도 구해서 읽어 보고 싶었지만...

좀 더 발품을 팔아 봐야 겠네요.


Posted by Ram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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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춘원 이광수의 돌벼개. 수필집


얼마 전에 고모님 댁에 다녀왔습니다.

고모부님이 모형 항공기 등에 조예가 있으신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만,

뜻하지 않게 고모부 님의 수집품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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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역시 춘원 이광수의...한자가 짧아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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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현대 문학 창간호!


시간이 얼마 없어 내용을 즐기지 못하고 급히 사진만 찍었습니다만..


다음 기회를 노려봐야 겠군요.

Posted by Ram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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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학 교리과 교수 나카야마 히사시시오와 사토 케이?(혹은 메구무? 죄송합니다. -_-) 공저인
쇼와 17년, 1943년 판 '참고 증보 동양역사' 입니다.

옆의 휴대폰 케이스는 책을 고정시키기 위해서 그냥 놓은 것입니다;

약 1200 페이지 중, 중국 고대사만 800여 페이지 정도 줄기차기 다루고(와우!!) 나머지 부분이
근대사인데 물론 조선(대한 제국)도 나와있습니다. 눈꼽만큼 이라서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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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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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넘기니 이제야 조선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조선은 인조 때부터 청에 번속하여...' 란 문구가 눈에 띄는군요.

여기서 청일 전쟁으로 조선은 청의 간섭에서 벗어나 독립국의 지위를 얻게 되었다. 우리 일본 덕에!
란 인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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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조선왕조세계

고종 황제를 이태왕이라 표기한 부분이 눈에 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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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이 포스트에서 다룰 내용입니다.

실력 부족으로 의역이 많으니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한국의 병합' 부분입니다.

"조선은 국호를 韓이라 고치고 조선왕을 한국황제라 칭하고, 즉위의 예를 행하고,
대대적으로 독립을 표방하였으나, 실제적으로 그랬으면, 러시아의 간섭을 면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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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우리 나라의 한국에 대한 우월권을 인정했기에, 메이지 38년 우리 나라는
한국과 보호조약을 체결하고 외교권의 수수, 통감의 주재 등을 협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우리의 보호국이 되었고, 우리 나라는 경성에 통감부를 두고,
이토 히로부미를 통감에 임명했다.
그런데도 한국황제는 기뻐하지 않았다. 또 이 보호관계에 관해서 우리 나라에 반감을 품은 자들도 있었다.

한국황제는 은밀히 박영효 등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보내어 여러 나라들에 호소하여
(이 부분이 이상합니다. 고종 황제가 파견한 특사는 이상설, 이준, 이위종이였습니다.
단순한 실수였을까요? 무언가 의도가 있었던 것일까요? 아니면 정말?)

우리 노력에서 탈하려 모의했으나, 애초에 여러 나라들이 염두에 둘 것이 못되었다.
(실제론 이를 막기 위해, 온갖 로비를 펼쳤습니다.)

한국황제는 책임을 지고 황위를 황태자에게 양위하여 진사(陳謝. 까닭을 말하며 사과함)의  뜻을 표하였기에, 우리 나라는 제3차 일한협약을 체결하고 통감은 정부를 지휘하는 것으로 되어,
중요한 행정상의 사항, 또 법령의 제정에 관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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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통감 이토 히로부미는 하얼빈에서 한인 안중근에 의해 암살되었다.
또 한국 국민을 위협하는 일이 있었던 듯하나, 국민이 자칫하면 우리 나라를 원망하여
불온한 방향으로..
(이 부분은 자칫 불온한 방향으로 갈 수 있었으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 로 해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의역이 많아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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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는 일한양국민 상호의 행복을 증진하고 동양영원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을 병합할 필요성을 인지....

(후략) "

역사책이라고 나름 객관성 포장을 한 듯 하나,

...이런 식이지요.


이 외에도 이 책에선 대원군, 갑신정변, 만주국 등 여러 가지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음 기회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책을 볼 때마다 열심히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 영어도 해야 하는데..Orz





Posted by Ramii

고서라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이집트의 파피루스? 양피지? 동양 특유의 책 제본방식? 일본서기?

평범한 사람은 접할 기회도 없고 접할 필요도 없는 것.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것.

보통은 이런 것들이 먼저 떠오르실 겁니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랍니다.


작년에 저는 개인 연구 목적으로 일본과 조선에 관한 자료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서점을 알게 되어 찾아 갔는데..


노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정정하시고, 아저씨라고 하기엔 세월의 풍파가 느껴지는 얼굴의...

그냥 어르신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그 어르신께서 환하게 맞아 주셨습니다.


평소에 사람이 그다지 많이 찾아 오지 않는 듯, 책의 내력, 자신의 이야기 등을 늘어 놓으셨습니다.

저에게는 지겹기는 커녕, 즐겁게 들렸습니다. 어디서 이런 이야기들을 기회나 있을까요.

조선경무국 출판물, 조선총독부의 조선사(이게 가장 탐났습니다.), in korea with Marquis Ito

(그 이토 히로부미입니다.)...등등

또 어르신께서 그 귀한 구한말 외국인이 그렸던 숭례문(!!)의 그림도 소개해 주시고...

사고 싶은 것은 무척 많았으나, 당초 계획대로 한 권의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다음에 포스트하겠습니다.)



그 뒤로도 저는 그 어르신과 서점의 분위기가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몇 번이나 찾아 갔습니다.

나올 때마다 한 권씩은 구입했고, 지금도 개인 공부, 연구에 요긴하게 탐독하고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것이 기껏해야 다이쇼(大正) 4년인가..그럴 겁니다.)

문득 떠오른 어르신이 하셨던 말씀 중에..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 고서 수집, 열람 문화가 제대로 서지 못하고 있다..라고..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왠지 답답하고 서글픈 것은 왜일까..


그 때 저는 한동안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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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요새는 개인 사정으로 잘 가지를 못했군요..

생각난 김에 다시 어르신을 뵈러 가 볼까 합니다.

Posted by Ram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