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에게 구한말 일본 정치가 이름을 말해 보라 한다면 거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의 이름을
언급할 것입니다.
1909년 의사 안중근께서 하얼빈에서 이토를 저격하신 일은 너무나 유명한 일이지요.
이토는 메이지 헌법의 초안을 마련하고 메이지 유신에 깊게 관여하는 등, 현대 일본의 기반을 다진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1905년 11월 10일, 서울에 왔었습니다.
표면상으로는 한국황실위문을 위한 덴노(天皇)의 특파대사로서 파견되었다는 것이었으나..
"11일 한국황제를 알현, 어친서를 바치고, 일한양국의 관계는 일러강화의 성립 후, 한층 친밀을
더하게 될 것이며,15일 재차 알현, 일한협약안을 열람한 차에, 한국보호의 목적을 다하기 위해,
우리 나라에서 있어 한국의 외교사무를 담당해야 할 이유를 자세히 말하는 바....."
(이 때의 고종황제와 이토의 문답은 In korea with Marquis Ito에 실려 있습니다만,
여기서는"日本の韓国併合"에 있는 것을 인용하였습니다. 상당한(;;) 의역이 섞여 있습니다.)
고종황제 "짐도 잘 알고 있으나, 정부신료의 자문을 구하고, 또 백성의 의향을 묻지 않으면 안된다."
이토 "정부신료의 자문을 구하는 것은 타당하신 일이나, 백성의 의향을 묻는다는 것은 참으로 해괴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귀국은 헌법정치가 아닌 군주전제국이기 때문입니다. 백성의 의향이라 말씀하신 건, 백성을 선동하고 일본의 제안에 반항하는 의향이라 생각합니다만?"
온갖 회유와 협박에도 불구하고 고종황제가 순순히 응하지 않자, 17일 한국 각료들을 강요하여 결국 조약을 승인하게 만들고 맙니다....
(제 2차 한일 협약 = 을사 늑약)
한 나라를 무섭게 성장시켰고, 한 나라를 불행한 나락으로 이끌어간 장본인..
그 이토 히로부미의 싸인. 지금 2500달러에 경매에 올라와 있습니다.
http://cgi.ebay.com/MARQUIS-HIROBUMI-ITO-SIGNATURE-S-07-23-1903_W0QQitemZ290029850496QQihZ019QQcategoryZ14428QQrdZ1QQssPageNameZWD1VQQcmdZViewItemQQ_trksidZp1638Q2em118Q2el1247
싸인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